인공지능(AI)·5G 등 첨단 기술에 대한 미중 경쟁이 경제를 넘어 군사 안보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기술 자립을 통해 미중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만큼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우방과 손잡고 대중(對中) 전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미국 국립인공지능보안위원회(NSCAI)는 중국의 AI 기술 굴기를 억제할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 NSCAI는 지난 2018년 국방수권법에 따라 설립된 AI 관련 의회 자문기구다.
NSCAI는 중국의 AI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10년 안에 군사적 우위를 내줄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이 AI 자체 기술력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쿼드 회원국과 한국·베트남·뉴질랜드와의 AI 관련 방위 및 정보 협력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SCAI의 경고처럼 중국 국무원은 지난 5일 공개한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에서 신에너지차·로봇 등 신산업과 함께 AI·집적회로 등 핵심 과학기술 개발에 매년 7% 이상 연구개발비를 증액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육성에 따른 기술 자립으로 미중 관계에서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의도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10년 동안 단 하나의 칼을 가는 심정으로 핵심 영역(과학기술)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김우보 기자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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