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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좌 총동원'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균등 배분'이 뭐길래

9일~10일 청약…인터넷은 오전 10시~오후 4시

소수점 이하 주식은 추첨제로 배분

청약계좌 숫자 많을 수록 균등배분 유리







오랜만에 등장한 ‘IPO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이 9일이 막이 오른다. 10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바로 균등 배분이다.

지난해부터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1억원을 넣고도 쥐꼬리 배정이 이뤄지는 상황이 반복되자 금융당국은 공모주 제도를 바꿨다. 돈이 많을 수록 많이 벌어가는 ‘머니 게임’식의 공모주 청약에서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미 올해부터 이뤄진 IPO에서는 이미 균등 배정이 도입됐지만, 대어급 IPO중에서는 첫 적용된 달라진 공모주 청약 제도가 아직 일반 투자자들에게 생소하다.

바뀐 청약제도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관련 궁금증을 풀어본다.

Q: 일반 공모 물량에서 균등 배분과 비례 배분, 어떻게 나뉘나.

A: 바뀐 제도에 따르면 일반 청약 물량 중 50% 이상을 균등 배분해야 한다. 예컨대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 IPO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 공모주 물량의 25%인 573만7,500주다. 단, 우리사주 조합 실권 물량이 발생하면 688만5,000주까지 늘어날 수 있다.

573만7,500주가 전체 물량이라고 가정하면 이중 50%인 286만 8,750주는 균등배분되고,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배분된다.

Q: 균등배분 물량은 어떻게 배분 되나?

A: 말 그대로 청약자들에게 공평하게 나눠 준다. 공모주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다. 10주 이상 청약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N분의 1로 이 균등 배분 물량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균등 배분도 증권사 별로 나눠진다. 이번에 총 6개 증권사에서 청약이 이뤄진다. 가장 배정물량이 많은 NH투자증권의 예를 들어보자. NH투자증권이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하는 212만 2,875주 중 50%인 106만1,438주가 균등 배정 물량이다. 만약 NH투자증권에 25만명이 청약한다면 106만1,438주 나누기 25만주, 즉 4주씩 나눠준다.

Q: 균등 배분 시, 소수점 이하 주식은 어떻게 배분되나.

A: 추첨을 통해 배분된다. 예컨대 균등배분 경쟁률이 4.25주라면, 청약자 모두에게 4주씩 나눠주고 나머지 0.25주는 추첨을 통해 4명중에 1명씩에게 돌아간다. 이에 따라 어떤 이는 균등배정에서 4주를 받기도 하고, 다른 이는 5주를 받기도 한다. 또 균등배분에는 반올림을 적용하지 않는다. 예컨대 4.9주씩 배분될 경우 4주씩 나눠주고 나머지 주식은 추첨을 통해 배분한다.



다만 이번에 공모 증권사 6곳 중 하나금융투자는 소수점 이하 주식도 1주씩 추가로 배분한다. 예컨대 하나금융투자의 경쟁률이 1.2대 1이라면 모두가 2주를 받는 식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균등배정 물량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Q:비례 배분은 어떻게 이뤄지나.

A:기존의 방식과 같다. 청약금이 많을 수록 더 많이 준다. 비례 배분시 소수점 이하 주식은 5사 6입을 원칙으로 한다. 예컨대 경쟁률이 4.9대 1이라면 5주씩 배정한다. 4.5대 1이라면 4주를 받고, 나머지는 추첨으로 배분한다.

비례 배분이 전체 물량의 절반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경쟁률은 눈에 보이는 경쟁률의 두 배다. 예컨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경쟁률이 500대 1이라고 발표 됐다면 실제로는 1,000대 1인 셈이다.

Q: 균등과 비례 배분 청약을 별도로 해야 하나.

A: 아니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량을 청약을 하면 증권사에서 알아서 배분한다.

Q: 최대한 수량을 많이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A: 균등배분 물량은 청약 계좌숫자에 달려있다. 5개 증권사에는 최소 청약 단위인 10주만 청약하고 나머지 자금은 경쟁률이 낮은 1개 증권사에 몰아서 넣는 게 유리하다.

특히 복수 청약이 가능하다보니 온 가족 계좌를 동원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1명이 6개 증권사에 청약하면 최소 6주 이상의 물량을 받을 수 있지만 같은 경쟁률이라면 3명 명의로 청약하면 최소 18주는 받을 수 있다.

Q: ‘따상’ 이번에도 가능할까.

A: 누구도 모른다는 게 정답이다. 현재 장외 가격이 2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6만5,000원 공모가에서 따상(시초가 상한가+장중 상한가) 상승률인 160%가 올라 16만9,000원을 기록해도 이에 못친다. 그러다보니 “한 주당 10만원의 수익은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상장일 주가는 “정말 모르겠다”는 게 여의도 고수들의 전언이다. 다만, 코로나 백신 생산에 따른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과 수익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공모가격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은 대다수다.

Q: 청약 일정은?

A: 9~10일 진행된다. 인터넷 청약은 시스템 혼잡을 고려해 오전 10시~오후 4시에 가능하다. 상장은 18일이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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