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백화점과 아웃렛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포근한 봄 날씨에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가 맞물려 1년가량 억눌린 소비 욕구가 터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 첫 주말인 지난 5~7일 현대백화점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작년 3월 첫 주말보다 109.8% 늘었다. 2019년 대비로는 26.5% 증가했다. 지난달 개장 후 입소문을 타며 인파가 몰린 '더현대 서울'의 매출을 제외해도 작년 동기와 비교해 72.5%, 2019년 대비로는 5.3%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5~7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4%,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각각 94.7%, 14% 늘었다.
특히 야외에 있는 아웃렛에는 주말 내내 인파가 몰렸다. 5~7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특히 파주점과 이천점은 몰려든 방문객으로 인해 주말 내내 인근 도로까지 주차 차량이 줄을 이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매출은 2019년 동기와 비교해 13% 증가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매출도 지난해 3월 첫 주말 대비 100.8%, 2019년 동기 대비로 7% 늘었다.
상품군별 매출의 경우 고가의 명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명품 구매를 통해 표출되는 일종의 '보복 소비'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선 해외 명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43%와 109.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명품 매출 증가율이 138.6%를 기록하며 훌쩍 뛰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외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듯 현대백화점의 패션 매출은 87.4% 늘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연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기 쉽지 않았다"며 "지난 주말 매출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난해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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