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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미국채 금리 왜 자꾸 오르나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최근 들어 미국 국채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돼 금융시장 불안의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중단기적인 변곡점으로 추정되는 1%대 중반에 진입한 후 이러한 상황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주가지수가 시장금리 흐름에 연동되는 모습도 확인된다. 또 장기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경우 달러화 강세를 촉발할 수 있어 위험 자산과 신흥국 투자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기금리 상승에는 국채 발행 증가 외에도 크게 세 가지 배경이 반영되고 있다. 첫째,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수출과 제조업 경기 위주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세계 교역량이 증가하고 경제활동은 이전과 같은 전면적인 봉쇄 없이 달라진 현실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또 미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는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 유가와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랠리 또한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하반기 이후에는 가계의 저축 증가가 소비로 이어지고 백신 효과로 서비스업의 이연 수요가 폭발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둘째, 중앙은행이 사실상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이미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해 일부 경기 과열을 용인하고,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도하는 통화정책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과 블루웨이브 실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으로 고압경제론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양적완화(QE) 확대나 만기의 장기화 조치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최근의 금리 상승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셋째,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진 배경으로는 기술적인 이유도 지목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차적 저항선으로 인식됐던 1.2~1.3%를 돌파하면서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강화됐고 주택 시장의 리파이낸싱이 줄어들면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주택저당증권(MBS) 보유자들의 장기국채 매도가 증가한 점이 또 다른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향후 금리의 방향성은 현재 레벨에서 상승세가 둔화된 후 하반기 재차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이 2.5% 이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1.5%를 웃도는 명목금리는 실질금리 측면에서도 부담이 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1%대 중반은 유의미한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 실물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는 구간에서 장기금리는 재차 레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장기금리 레벨은 자산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하는 유의미한 구간으로 판단되며 만일 단시일 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를 초과하는 상황이 실현될 경우 2018년의 3%에 비교되는 파급력이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오는 2022년 상반기 연준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이 진행되면서 10년물 금리는 최대 2%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률 곡선은 정책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2023년부터 평탄화되는 흐름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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