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 36조 흑자를 이끈 주요 경영진의 연봉이 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기남 부회장 등 사내이사 6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322억4,800만원이다. 인당 평균 53억7,500만원 규모다.
김기남 부회장의 연봉이 82억7,400만원으로 사내이사 중 가장 높았다. 2019년 보수(34억5,000만원)의 2배 이상이다.
급여는 전년과 비슷했으나 당해 실적을 반영하는 상여금이 2019년 19억5,900만원에서 지난해 66억1,200만원으로 3배 이상으로 뛴 것이 주효했다.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67억1,200만원으로 전년(28억3,000만원)의 2배 이상 증가했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해 54억5,700만원을 받았다. 김현석 사장의 2019년 보수는 25억8,000만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원 보수 순위는 권오현 고문이 가장 많았다. 윤부근 고문, 신종균 고문, 전동수 전 고문, 김기남 부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부회장직을 내려놓고 떠난 권오현 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등으로 총 172억원을 받아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권 고문은 급여로 7억9,200만원, 상여금으로 70억3,200만원을 받았고 임원근무 기간 27년에 대한 퇴직금으로 92억9,000만원을 받았다. 윤부근 고문도 60억원대 퇴직금을 받아 총 115억2,700만원을 수령했다. 신종균 고문은 퇴직금 59억원을 포함해 113억2,700만원, 전동수 전 고문은 퇴직금 66억원을 포함해 109억8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2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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