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의 수장이 직접 만나 협업을 논의했던 네이버와 이마트가 지분을 교환해 온라인쇼핑 사업 강화에 나선다. 쿠팡 상장과 이베이 매각 등 e커머스 시장의 춘추전국 시대에 온라인쇼핑의 절대 강자 네이버와 오프라인 공룡 이마트가 연합해 요동치는 e커머스 시장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9일 투자은행(IB)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이르면 다음 주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이마트는 양 사의 장점을 살려 단순한 제휴보다 강력한 지분 교환으로 e커머스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네이버와 이마트가 손잡을 경우 플랫폼·오프라인·물류의 삼각 편대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양 사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과 네이버가 이미 지분을 교환한 CJ대한통운과의 협업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지분 교환으로 이마트는 네이버 플랫폼의 적극적인 활용은 물론 정보기술(IT)력과 데이터베이스(DB)를 접목할 수 있고 네이버는 이마트를 통해 오프라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한편 양 사 관계자들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 1월 말 만나 협력 모색에 들어간 만큼 지분 교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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