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건설 장비 업황이 반전 신호를 나타내면서 국내 장비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267270)는 전일 대비 7.75% 오른 4만 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굴삭기용 유압실린더를 만드는 디와이파워(210540)는 11.03% 뛴 1만 6,1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52주 신고가(1만 6,550원)를 갈아치웠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더해지면서 KRX기계장비지수가 1.32% 반등하는 등 업종 전반이 약세 흐름에서 비켜서 있었다.
올해 신흥국이 대규모 재정 정책 집행에 나서면서 건설 장비 업종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저앉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신흥국이 인프라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원자재 가격도 오르면서 대형 굴삭기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 중국 내 굴삭기 판매 대수는 1만 6,026대로 1년 전보다 107% 급증했고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3개월간 신흥국 수주량이 128%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에프앤가이드는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1.9% 증가한 1,391억 원으로 추정했고 교보증권은 디와이파워의 올 영업이익을 14% 뛴 405억 원으로 예상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미국 등의 건설 경기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건설 장비 시장에서 호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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