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2050 탄소중립 달성 논의를 위해 꾸려진 민관 협의체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과 김성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업계 임원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은 탄소 다(多)배출 업종은 아니지만 그동안 최신 감축설비 투자, 대체 공정가스 개발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극적으로 줄여왔다. 나아가 양 협회와 대표기업 4개사는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날 '2050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온실가스 배출 제어기술 및 친환경 공정가스 개발 노력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를 통한 공동과제 지속 논의 △세계반도체협의회 및 세계디스플레이 생산국 협의체와의 국제공조 강화 등 업계의 주요 실천과제가 담겼다.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상준 에너지경제연구원 팀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은 직접 배출보다는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배출이 70% 이상"이라며 "이를 감축하려면 재생에너지 사용(RE100), 전기차 전환(EV100), 에너지효율 혁신(EP100) 등 업계 주도의 3대 자발적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강상우 표준과학연구원 소장은 공정가스 배출제어기술, 친환경 공정가스 대체 전환 기술, 온실효과 측정 검증·인증 기술, 저전력 반도체 공정 기술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탄소중립을 촉진하기 위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및 연구개발(R&D) 지원,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업종별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전략 수립과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자금, 세제, R&D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50 탄소중립 산업 대전환 비전과 전략 수립 △업종별 민관 협의체 구성·운영 △탄소중립 산업구조 전환 특별법 제정 △대규모 R&D사업 추진 △세제·금융·규제특례 등을 추진한다.
/세종=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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