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스포크 가전의 국내 매출 비중을 80%까지 늘리겠습니다.”(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9일 삼성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비스포크 홈’ 신제품 17종을 공개했다. ‘비스포크 홈’은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춰주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 가전 제품 전체로 업그레이드시킨 개념이다.
삼성전자의 가전 매출 일등 공신으로 자리잡은 비스포크는 지난 2019년 첫 출시돼 지난해까지 누적 출하량 100만 대를 기록했다. 비스포크 개발의 주역이기도 한 이재승 사장은 이날 사장 승진 후 가진 첫 기자 간담회에서 비스포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비스포크 홈의 강점은 공간, 시간, 파트너의 확장”이라며 “올해는 키친에서 리빙까지 제품군이 확대된 만큼 국내 가전 매출 비중에서 8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과 6층을 ‘비스포크 홈’ 가전으로 꾸며 공개했다. 주방에만 배치됐던 맞춤형 가전이 거실·세탁실 등 집안 전체에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강조한 ‘공간의 확장’이다.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색상 선택지에서는 삼성전자가 ‘칼을 갈았다’는 게 느껴졌다.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은 색상은 기본 제공 색상을 기존 18종에서 22종으로 늘렸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360개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에서 원하는 색을 지정해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위훈 삼성전자 개발그룹 상무는 “선주문 후 생산이 가능하도록 디지털프린팅 공법을 개발했다”며 “다양한 색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어 주문을 받아 프린팅하고 포장 및 설치까지 최대 2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평생 보증’ 이라는 파격적 제도도 들고 나왔다. 비스포크 홈 제품을 포함해 올해 신제품부터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냉장고·에어컨 부품)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세탁기·청소기 부품)를 기한 없이 무상 수리 또는 교체해주겠다는 것이다.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10년(건조기는 12년) 보증을 오랫동안 실시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증 기한을 평생으로 늘려도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해 LG전자의 점유율을 뺏어오겠다는 복안이다.
제품 구매 이후 시간이 지나 자녀가 태어나거나 이사를 하더라도 제품 패널을 교체하거나 모듈을 추가 구매할 수 있게 해 제품 사용의 연속성을 높였다. 이 사장이 강조한 ‘시간의 확장’이다.
삼성전자는 분야별(디자인·제조·서비스) 전문 업체들과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를 구축하고 비스포크 생태계를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태계의 확장’을 강조하며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협력사명을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페인트 회사인 ‘벤자민 무어’, 국내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과 디자인에서 협력한다. 테크 분야에서는 일부 비스포크 가전 제품을 협업 생산하는 대창·디케이·두영실업·오비오 등이 참여한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CJ제일제당·쿠팡 등과 손잡고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 연동을 통한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