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쿠팡의 주당 공모가가 35달러(약 3만9,862원)로 책정됐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쿠팡의 기업가치는 630억 달러(71조8,0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각)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공모가 35달러는 앞서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신청 범위를 웃돌았다. 쿠팡은 지난 9일 상장 신고서를 통해 32~34달러에 총 1억2,000만 주를 공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은 공모가가 확정된 다음날인 오는 11일(현지시간) NYSE에 종목 코드 ‘CPNG’로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WSJ에 따르면 쿠팡의 상장 기업 가치는 외국 기업으로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1,68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이며,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아시아 기업 중에는 4번째로 큰 규모다.
앞으로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본으로 물류센터 추가 설립이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35달러에 따라 쿠팡은 이번 IPO로 5조 원에 가까운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
한편 상장 후 쿠팡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는 주요 주주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33.1%), 그린옥스(16.6%), 닐 메타(16.6%), 김범석 의장(10.2%) 등이다. 다만 김 의장은 일반 주식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을 보유해 지분 10.2%에 의결권 76.7%를 갖게 된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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