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인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이 증설 막바지 단계에 올라섰다. 올해 중반께 가동이 점쳐지는 시안 반도체 2공장은 지난 2019년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 추가 투자를 결정하고 증설을 시작한 곳이다.
12일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1일 2공장 증설에 필요한 신규 장비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총 150억 달러가 투입된 증설 프로젝트 가운데 2단계 투자를 진행한 시안 반도체 2공장은 증설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 되면 매달 13만장에 달하는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 세계 웨이퍼 생산량의 40%에 해당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시장 수요 전망에 맞춰 공장 가동 시점을 탄력적으로 잡고 대응할 전망이다.
중국 산시성 정부는 시안 반도체 2공장의 증설에 맞춰 물류 인프라도 개선했다. 항공 운송이 필수적인 반도체 산업 특성에 맞춰, 지난 1월부터 중국 시안과 일본 도쿄 간 항공 화물 노선이 신설됐다. 주 1회 운항하는 화물기는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필요한 소재나 장비를 들여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시안 반도체 2공장의 증설작업을 제 때 매듭짓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 이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업인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활용해 본사와 협력업체 기술진을 계속해서 파견해 왔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직접 공장을 방문해 증설 작업을 독려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임직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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