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2일 연임을 확정지었지만 최 회장 앞에는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 2기 체제를 본격 가동하며 본업(業)인 철강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연이은 안전사고로 추락한 신뢰 회복도 넘어야 할 산이다.
포스코는 철강 사업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강건재,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등 메가트렌드에 부응하는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강건재 시장 수요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월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브랜드 ‘이오토퍼스(e Autopos)’를 내놓았다.
철강과 이종(異種) 소재의 특장점을 결합한 복합 소재(Multi-Material) 개발도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지난 8일 SK종합화학과 미래 모빌리티용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 소재, 철강 소재와 접착력을 극대화하는 플라스틱 소재 등 차량용 혁신 소재의 연구개발(R&D)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그룹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식량 사업 등 핵심 성장 사업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광양LNG터미널을 운영 중인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제5탱크 상업 운전을 시작했고 올 1월 제6탱크를 착공하는 등 LNG 관련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에서 2022년까지 1,000만 톤 공급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이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세계 ‘톱티어’ 진입을 목표로 한다. 최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사업인 이차전지 소재에 대해 “생산능력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리튬·니켈 등 원료 내재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소 사업에 대해서는 “내부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했다.
안전 경영도 2기 체제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임기 중 포스코 사업장 내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치권과 시민 단체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아왔다. 포스코는 이날 주총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를 신설, 안전사고 이슈 및 탄소 중립 등 환경 관련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등 총 6개 안건이 가결됐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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