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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롯데·SK·카카오···사채 만기 늘리고 자금조달 한도 확대

KCC·SK에너지, 회사채 발행해 단기자금 상환 나서

금리인상 대비해 만기 장기화 추세 뚜렷

주총 통해 자금 조달 통로도 확대..CB·BW 한도↑

카카오게임즈·제일바이오·지놈앤컴퍼니 등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18조1,741억 원 규모로 지난해 14조1,104억 원 대비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만기가 짧은 단기증권을 장기채로 갈아타는 모습도 뚜렷한데요. 역대급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아직 조달 비용이 비교적 낮은 환경인데다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조금씩 제기되는 영향으로 보입니다. 시중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연 이자를 더 줘야 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차입금의 만기를 늘려 재무 구조의 변동성을 줄이려는 것이지요.

롯데칠성음료와 SK이노베이션, 신세계, 롯데지주, 신세계푸드, 대림, 한라홀딩스, SK렌터카, CJ, 롯데건설, SK, 롯데렌탈, SK머티리얼즈 등 많은 기업들이 1분기 회사채를 발행해 기업어음(CP)이나 은행 대출을 상환했습니다. 이달에도 KCC(002380)와 SK에너지가 회사채를 발행해 각각 2,000억 원, 3,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입니다.

KCC는 직전 발행인 지난해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대규모 회사채 미매각이 발생했지요. 미국 실리콘회사인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차입금 때문에 재무구조가 악화된 우려도 컸습니다. 미매각이 발생하면 회사채 발행 주관사와 인수단들이 떠안은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유통 가격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KCC는 신용등급마저 AA에서 AA-로 하락하면서 회사채 대신 장기CP로 자금 조달 전략을 변경했습니다. 지난달에는 3년 만기 장기CP를 4,000억 원 어치 발행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1조 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했네요. 이번에 조달하는 회사채도 3년 만기물입니다. 만기가 짧은 CP를 상환해 단기 차입 규모를 줄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SK에너지도 차입 상환을 위한 재원을 마련합니다. 3·5·10년물로 최대 5,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90일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CP 잔액이 2,000억 원이 넘는 만큼 대규모 차환 자금을 확보해갈 것으로 보이네요. 회사는 지난해 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부진으로 1조7,5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이에 따라 신용도도 AA+에서 AA로 떨어졌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한도를 늘리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대규모 사모CB(전환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CB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를 사모 1,500억 원, 공모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1억 주로 정해진 주식발행 한도도 2억 주까지 확대합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한 주식 수는 5,700만 주에서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1,600만 주를 신주 발행하며 현재 7,300만 주까지 늘어난 상태입니다.

동물의약품 전문기업인 제일바이오(052670)는 CB와 BW 발행한도를 기존 2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무려 25배 증액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같은 메자닌 채권 발행 대상이 기관투자자를 명시하면서 재무구조의 개선 등 경영 목적이 필요한 경우 국내 금융기관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CB와 BW를 발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해 상장한 지놈앤컴퍼니(314130)도 메자닌 발행 한도를 2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늘렸습니다.

진에어는 발행주식 수 한도를 기존 1억 주에서 2억 주로 확대하는 안건을 제시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현금창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신주 발행 여력을 늘려 유상증자 등 추후 자본확충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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