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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전세계 자동차 판매 17% 줄 때, 전기차는 43% 늘었다"

자동차 산업 부진에도 친환경·자율주행·모빌리티서비스 성장세 지속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친환경·자율주행차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회계·컨설팅 법인인 삼정KPMG는 16일 발간한 ‘미래 자동차 혁명과 산업 생태계의 변화’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삼정KPMG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그린 뉴딜이 경제 재건 정책으로 채택되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고 해석했다.

우선 삼정KPMG는 자동차 산업 시장 조사 기관인 LMC오토모티브의 통계를 인용해 전 세계 자동차의 판매량 감소 속에서도 전기차 판매 대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6.7% 줄어든 7,577만 대에 그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작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총 324만 대로 지난 2019년보다 43% 늘어났다.

그간 주춤했던 수소차 보급 역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지난해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소경제 로드맵’과 ‘수소전략’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트럭 등 상용차 부문에서 수소차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삼정KPMG는 전망했다.



삼정KPMG는 비대면 수요가 커지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정보기술(IT)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 패권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정KPMG는 미국 기술조사 업체 내비건트리서치를 인용해 자율주행 기술력 상위 5개 기업 중 3개가 IT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삼정KPMG는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 오토메이션 인수, 현대차그룹와 앱티브의 합작 법인 설립 사례 등을 들며 자동차 기업들도 자율주행 헤게모니 선점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모빌리티 서비스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과거엔 승차공유와 차량 호출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현재는 음식배달, 생활필수품 구매대행, 택배 등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우버가 여전히 높은 기업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삼정KPMG는 “2021년 2월 기준 우버의 시가총액은 약 1,000억 달러에 달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우버의 기업가치가 높은 이유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확장성을 갖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위승훈 삼정KPMG 자동차 산업 리더는 “친환경·자율주행·모빌리티서비스로 대변되는 미래 자동차 3대 혁명으로 자동차 산업이 종합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핵심 기술에 맞춰 발빠르게 밸류체인을 재구성(Redesign)하고 제품·인프라·고객경험·가격체계·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공급자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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