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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옐런 첫 양자 대화...“인플레 우려에도 코로나 극복위한 돈 풀기 공감대”

한미 동맹 중요성 강조, 기후변화 등 정책 공조 강화

이란 관련 이슈 등 주요 현안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월 취임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첫 양자 대화를 갖고 한미 양국 간 경제·금융 현안 및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옐런 재무장관과 통화하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한 양국 간 경제·금융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이란 관련 이슈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코로나19 위기극복 및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도전과제가 중대해진 상황에서 양국간 변함없는 경제협력관계를 확인한 데 의의가 있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 되면 G20 재무장관회의 등을 계기로 직접 만나 대면으로 소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가지 방향의 핵심 협력과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미 양국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책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거시정책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경제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확장기조의 재정·통화정책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국가간 격차해소를 위한 방안도 논의했는데, 저소득국의 경제회복 지원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일반배분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자협력 부문에서는 양국의 상호 정책 우선순위가 높은 디지털·그린 뉴딜, 첨단기술·정보통신기술(ICT), 기후변화 등에 대해 양국이 전략적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기후변화 부문에서 4월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와 5월 한국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이 글로벌 기후변화대응을 선도하고 다자협력 강화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옐런 장관은 한국의 그린뉴딜 이니셔티브를 환영하며, 한미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 논의를 선도해나가자고 언급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주의 재건 노력에 대해 지지하며, 한국도 주요20개국(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채널을 통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OECD는 미국이 각료이사회 의장을, 우리나라가 공동 부의장국을 수임하고 있어 디지털세,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옐런 장관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처음 만났으나 오래된 친구처럼 친밀하다'는 뜻의 '일면여구'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방문과 위기 극복에 있어서 한미 통화스와프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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