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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주식을 팔아야할 때는 아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월 25일 3,200포인트까지 내달렸던 코스피는 이제 3,000포인트 내외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세계적인 성장 기업들이 포진한 미국 나스닥 시장 역시 고점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다.

최근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 우려와 금리 상승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 이상으로 올라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포함된 기업들의 배당 수익률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중반 각각 0.5%대, 1.2%대였음을 감안하면 많이 높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가 빠르게 오른 데 있어 저금리와 이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재정 정책이 결정적 요인이었음을 감안할 때 금리 상승은 주식 투자자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오르면 각국 중앙은행이 시장 금리 상승을 통제할 수 없거나 정책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늘어 걱정이 더해지고 있다.

증시를 이끌어온 성장주 가격이 더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증시가 추세적으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의 주된 근거다. 기업 실적이 먼 미래에 대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주는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실제 국내외 주요 성장주는 이번 하락 시기에 다른 주식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예로 ‘서학 개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중 고점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가 하락은 추세적이기보다는 그동안의 과열이 식는 과정이며 이후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첫째, 최근 시장 금리 상승 폭이 빠르긴 하지만 과거 평균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낮은 상태이며 물가도 계속해서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저 효과에 따른 물가 상승이 나타나겠지만 거시 경제 환경은 그렇지 않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 속도는 느리고 고용 시장은 취약하다. 지원금을 바탕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지만 화폐 유통 속도는 최저 수준이다. 최근 유럽 중앙은행이 장기 금리 상승을 통제하기 위해 자산 매입 속도를 높이겠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둘째, 주식시장은 금리와 환율 등 가치를 결정하는 가격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명목 기업 이익의 증가와 이를 뒷받침하는 경기 회복 여부, 더 정확히는 기업 이익 및 경기에 대한 예상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지금은 경기 회복 초기이며 주가는 경기 회복 초기에 추세적으로 하락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이번 주가 상승 시기에 초저금리 때문에 성장주의 평가 가치는 높아졌지만 아직 과거 경기회복기의 주가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도 많다.

증시의 방향성을 맞히는 일은 쉽지 않다. 특정 시점에 증시에서 형성된 가격은 그 나름의 이유로 정당하게 결정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한데 이는 앞서 언급한 금리와 물가·경기에 대한 기대를 증시가 이미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 투자자라면 어쨌든 시장을 추세 하락으로 볼 것인지, 조정으로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지금은 증시에서 떠나기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야 할 기회로 판단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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