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사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계열사이자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2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7일 삼성전기는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이사 선임 등 총 4건에 대해 모두 원안 의결했다. 경 사장은 의안 상정에 앞서 지난해 삼성전기 임직원들이 직접 결정한 중장기 목표인 미션과 장기적 목표인 비전을 주주들과 공유하고 경영 실적을 간략히 보고했다. 경 사장은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거셌던 지난해 실적을 두고 “목표치에는 미달해 결코 잘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운을 뗐다. 대신 그는 실적상 눈에 띄는 긍정적 효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난 2019년 44%에서 2020년 34%로 감소한 점을 꼽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관련 매출은 2019년 7조 7,000억 원에서 2020년 8조 2,000억 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경 사장은 이에 대해 “다른 고객사를 발굴해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20% 미만으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또한 경 사장은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기판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점도 주주들에게 강조해 설명했다. 기판 사업부가 지난 한 해 올린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12%로 2019년의 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경 사장은 “기판 사업은 고부가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생산성 혁신을 통한 역량 증대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올해 삼성전기가 목표하는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을 시장 수준보다 높게 잡았다. 현재 스마트폰·PC·자동차 등의 시장은 일부 차이는 있지만 11~16%가량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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