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기존 역량과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온라인 면세점과 호텔 예약 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18일 서울 중구 장충 사옥에서 열린 제48기 호텔신라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비대면 시대에 디지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역량을 가진 기업이 더 많은 기회를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면세점, 호텔 예약 사이트 등 기존의 e커머스 채널을 확장해 디지털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사업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등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1인 가구 증가와 거리두기에 따른 새로운 방식 등장을 맞는 대비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확한 분석과 예측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개별 고객에게 맞춰 정교하게 만들어진 상품·서비스로 사업전략을 재설계할 것"이라며 "코로나19위기 이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착실히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 사장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각고의 노력에도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위기 극복을 위해 민첩한 대응과 과감한 선제조치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853억 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매출은 3조 1,880억 원으로 44.2% 감소했다.
이 사장은 "올해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직원은 힘과 지혜를 모아 최선의 성과로 보답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제48기 재무제표 △한인규 TR부문장 사내이사 재선임 △주형환 사외이사(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선임 △이사 보수한도(150억 원) 4가지 안건이 승인됐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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