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까지 기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망에 국고채 금리는 단기채를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 등 장기적인 금리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국고채 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종목(20-8) 수익률은 전날 최종호가 수익률 대비 1.7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1.177%다. 국고채 3년물은 이달 8일 약 1년 만에 연 1.1%를 돌파했다. 국고채 10년물 지표종목(20-9) 금리는 전장보다 0.7bp 상승한 연 2.135%를 기록하고 있다.
국채 선물시장은 소폭 상승 중이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날보다 16틱 오른 110.81을 기록 중이다. 10년 국채선물(LKTBF)도 전장보다 13틱 상승한 125.52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달 127.00을 넘겼던 것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국채선물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은 2022년 말~2023년 상반기로 FOMC 이후 조금 뒤로 밀렸으나 급격한 변화는 없었다”며 “국채선물은 FOMC 후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위험 선호와 완화 스탠스 유지에 따른 금리 하락 요인이 상쇄되며 제한된 범위 강보합 우위속에 증시와 수급 동향 주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간밤 최근 뉴욕증시를 불안하게 만들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연준 발표에 진정 기미를 보였다. 장 중 지난해 1월 말 이후 최고치인 1.689%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1.64%대로 내려왔다.
다만 연준은 국채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연준의 대응책으로 △국채 및 모기지증권(MBS) 매입 확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수익률곡선 제어(YCC) 등이 기대됐으나 정책변화는 없었다”며 “국채 금리 상승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은 현재 금융 상황이 ‘협조적’으로 보이며 현재 정책이 적절하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플레이션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금리 상승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조기 긴축 가능성에 대해 연준은 충분히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여주었고,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속도가 가팔랐기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 속도 조절 국면 진입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백신보급에 따른 경기정상화 기대감과 1조 9,000억 달러 경기 부양책 등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를 높이는 요인과 국채 공급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금리 추세 전환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타겟 레벨인 2% 수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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