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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스톡] 폭스바겐, 전기차 왕좌 정조준...배터리 생산땐 막강 파워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한때 자동차 산업의 헤게모니를 지배했던 독일 자동차가 움직이고 있다. 디젤 게이트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에 큰 타격을 입었던 폭스바겐은 공격적인 전기차 투자로 자동차 산업의 왕좌를 재탈환하려고 노력 중이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과 중국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글로벌 최대 자동차 부품사들을 협력사로 보유하고 있어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혁신 기업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대다. 폭스바겐은 그중 선두에 선 업체로 독일뿐 아니라 유럽 자동차 산업 전체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략의 핵심은 플랫폼 통합이다. MEB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설계 뼈대를 담당하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폭스바겐의 모든 브랜드는 MEB를 밑바탕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플랫폼을 공유하면 모델 출시 속도가 빨라지고 대량 생산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며 최종 제품의 완성도가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폭스바겐은 오는 2030년까지 총 5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 1~2년에 1종의 신차만 출시되는 테슬라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폭스바겐은 전통 완성차의 범위를 넘어 배터리 생산 영역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15일 파워 데이에서 폭스바겐은 단일화된 각형 배터리셀(unified battery cell)을 자체적으로 제조하겠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노스볼트의 생산 비중이 높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체 생산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원통형 배터리 표준과 차별화된 각형 배터리 표준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성능과 가격·디자인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의 강점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럽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인데 다임러·BMW·르노 등 다수의 유럽 업체가 폭스바겐의 전략을 채택할 수 있어 강력한 연합 전선이 구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각형 배터리 타입과 주요 화학 구성인 리튬인산철(LFP), 하이 망간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은 영역으로 중국과의 연합 전선 구축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4분기 70억 유로(9조 4,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미래차 전략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테슬라뿐 아니라 빠르게 추격하는 완성차 업체에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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