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컨테이너선 운임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은 상승세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9일 2,583.87을 기록했다. 4주째 하락세다.
올해 초 4,00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았던 유럽 항로 운임도 이날 TEU 당 3,66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안 운임도 1FEU당 3,984달러로 4,000선을 밑돌았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이례적으로 높았던 컨테이너선 운임이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가팔랐던 상승 폭에 비해 하락 폭은 크지 않아 SCFI는 당분간 2,000후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8일 2,215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대비 67% 급등했다. BDI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5월 393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타다 올해 들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론 평균 1,600선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대형 벌크선 시황을 집계하는 케이프운임지수(BCI)도 2,276을 기록하며 2,000 선을 상회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경기회복으로 철광석과 석탄 물동량이 되살아나고, 곡물수확기를 맞아 수송 수요가 늘면서 BDI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DI 지수가 상승하며 국내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대한해운 등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벌크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적극적인 용선 확대 전략을 구사할 팬오션의 수혜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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