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중은행 연봉 톱5에 은행장 대신 퇴직자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연봉 톱5는 모두 관리자급 퇴직자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각각 12억원 대의 연봉을 받아 10억 2,200만원을 받은 지성규 하나은행장보다 2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이들 5명 중 4명은 퇴직금으로만 10억원 이상을 받았다.
우리은행 역시 ‘연봉킹’을 비롯한 연봉 톱5 자리에 모두 부장대우급 명예퇴직자가 올랐다. 이들은 작년 연봉으로 7억 6,000만∼8억 7,000만원을 받았다. 권광석 우리은행장(5억 5,300만원)보다 2억∼3억원씩 더 받았다. 5명 중 2명은 8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았고 3명은 7억원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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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진옥동(11억 3,000만원) 행장을 제외하고 톱5에 든 4명이 모두 퇴직자였다. 이들이 받은 퇴직금은 7억원대 중반∼8억원대 초반이었다. 국민은행 역시 허인 행장(18억 6,000만원)을 제외하고 5명 중 4명이 모두 희망퇴직 직원이었다. 이들 4명 중 3명은 퇴직금이 7억원대였다.
은행원의 연평균 급여도 오르고 있다. 4대 은행 직원 연평균 급여는 2017년 9,025만원에서 지난해 9,800만원으로 775만원(8.6%) 늘었다. 국민은행이 1,300만원 늘어 증가폭이 제일 컸고, 우리은행(800만원), 신한·하나은행 (5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직원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1억 400만원)이었고, 이어 하나은행(9,700만원), 신한은행(9,600만원), 우리은행(9,500만원) 순이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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