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로 종이 위 수학 문제를 찍자, 5초 만에 인공지능(AI)이 풀이법을 올려준다. 강남 대치동부터 학원이나 과외가 전혀 없는 산골의 학생까지 누구나 '즉문즉답'할 수 있는 '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다. 콴다는 간편한 사용성과 정확한 풀이법으로 출시 5년 만에 중·고등학생 둘 중 하나가 쓸 정도로 성장했다.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교육 앱 인기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17일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의 이용재(사진) 대표는 서울경제와 만나 "올해는 글로벌 도약의 해"라고 선언했다. 그는 "전세계 몇몇 경쟁 기업과 비교해도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가장 앞서있다"며 "한국이 가장 경쟁력 있는 교육을 들고 전세계와 경쟁하는 기술(tech) 기업으로 글로벌 사용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콴다의 핵심 기술은 독자적인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검색 엔진이다. 문자와 복잡한 수식은 물론 도형이나 그래프와 같은 그림까지 인식해 데이터화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콴다는 현재까지 15억 장에 달하는 문제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OCR 기술로 동일한 문제와 해설을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찾아낸다. 여기에다 '콴다 선생님'이라 불리는 유저들의 풀이뿐만 아니라 일·이차 방정식부터 미적분까지 수식 계산 문제를 AI가 자동으로 풀 수 있을 정도로 앱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같은 인식 기술에는 분류화가 매우 중요한데, 전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엄밀한 문제 분류 체계를 가진 한국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에서만 매달 중·고등학생의 절반인 150만 명 이상이 하루에 500만 건씩 문제 질문을 올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콴다의 기술력과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면서 "수학 과목만 해도 2,000여개의 유형으로 분류해 학생에게 효과적이고 개인화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콴다는 2018년 일본을 시작으로 발빠르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각국 앱 스토어 교육 앱 부문에서 인기차트 1위를 달성하며 현재 50여개 국에 7개 국어로 지원하고 있다. 매스프레소는 올해는 대규모 채용을 비롯한 투자 확대로 글로벌 시장 선점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대치동 학원가의 커리큘럼을 라이브 방송으로 그대로 제공받을 수 있는 '콴다 클래스'도 지난해 11월 시작해 올해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콴다의 비전을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등과 같은 교육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이 수십만 원짜리 과외를 하지 않고도 무료 혹은 저렴한 멤버십 비용으로 누구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며 "전세계 각국의 교육 격차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그냥 틀어 놓는 강의보다 더 세분화하고, 개인화해 이전과 다른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2015년 인천과학고 동기인 이종흔 공동대표와 매스프레소를 창업했다. 2020년에는 포브스(Forbes) 선정 ‘아시아 30세이하 300인 리더’에 오르기도 했다 .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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