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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보험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덩치 커지는 만큼 품격 높여...보험 리딩컴퍼니 거듭날 것" [CEO&STORY]

7월 생보사 빅4 '신한라이프' 출범

시장점유율 목매면 출혈이 더 커

베트남서 해외 진출 첫발 내딛고

대규모 투자로 디지털 혁신 선도

AI 활용 헬스케어 플랫폼 확대 등

가치 더하는 질적성장 추구할 것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오승현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오는 7월 ‘신한라이프’로의 통합을 앞두고 있다. 통합 시 자산 기준 생명보험사 ‘빅4’로 부상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취임한 성대규(사진) 신한생명 사장이 통합이라는 중차대한 업무를 맡았다. 신한라이프는 고객의 라이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다는 ‘뉴 라이프(New Life)’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최근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에서 만난 성 사장은 “통합을 통해 덩치만 큰 회사가 아니라 질적 성장을 하는 리딩 컴퍼니가 목표”라며 “현재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는 출혈이 더 큰 상황인 만큼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리딩 컴퍼니란 매출 등 외형적인 측면에서 1등이 아니라 디지털, 해외 진출 등 여러 면에서 타사들이 따라가고 싶은 회사다. 그는 계획대로라면 10년 후 신한라이프가 보험 업계의 리딩 컴퍼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사장은 통합으로 우선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보험사들의 디지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소규모 회사들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규모가 작을수록 대규모 전산 투자 등을 추진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으로 몸집이 커진 만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직원들과 설계사(FC)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침 3월 23일은 신한생명의 창립 기념일인 동시에 통합을 100일 앞둔 날이다. 성 사장은 “통합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통합 당일부터 고객들의 불편함이 나오지 않도록 하나하나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고객이 어떤 문제 제기를 했을 때 ‘통합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지 않도록, 곧바로 한 회사처럼 굴러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통합 후 그의 첫 행보는 출범식 이후 서울역 쪽방촌에서 전 임원들과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다. 사회와 고객을 위한 신한라이프 출범을 고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통합을 통해 양사의 장점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사장은 통합을 앞두고 양사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그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감성적 통합’을 강조하셨는데, 이에 공감해 두 회사 직원들끼리 자주 만나고 소통할 기회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한은 위계질서가 강하고 오렌지라이프는 좀 더 자유롭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했다. 통합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신한생명과 오렌이라이프의 임원 수도 점점 줄여왔고 통합 이후 인력 재배치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가동될 예정이다.

성 사장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직원들도 이에 맞춘 역량과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4차 산업 관련 교육이나 고객 서비스 개선 등 지속적인 훈련과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이 전사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화에 맞춰 신한라이프의 중요한 축 역시 디지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취임 초기부터 디지털을 강조해온 성 사장은 디지털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했으며 직원도 꾸준히 늘려 현재 40~50명에 달한다. 최근 영입한 컨설턴트 출신의 외부 전문가인 최승환 디지털혁신그룹장(CDO)이 헬스케어 등 신사업과 전사적 디지털 업무를 이끌고 있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오승현 기자




신한생명은 최근 베트남 법인 설립을 인가받으며 글로벌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의 생명보험업 신규 설립 인가는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한국계 생명보험사의 경우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베트남 신한생명 설립 인가는 지난해 7월 신청서 접수 후 최단기간인 7개월 만에 이뤄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한생명은 신한금융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지난해 12월 자본금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예치하는 등 재무 안정성 확보에 노력했다. 성 사장은 보험업은 해외에서 영업 라인 구축이 특히 어려운 만큼 면밀히 분석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신한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베트남을 해외 진출의 첫 발판으로 삼았다.

성 사장은 “베트남은 방카슈랑스 시장 규모가 큰 만큼 베트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신한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판매 등 신한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는 양적·질적 성장을 추구해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일단 가장 중요한 만큼 베트남 외의 해외시장 진출은 아직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신한생명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15일 신한생명은 아이픽셀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HowFIT)’을 선보였다. 하우핏은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준다. 별도의 웨어러블 장비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운동 횟수와 정확도를 인식하고 바른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코칭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성 사장은 “출시 초반이지만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하우핏은 보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 않지만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액티브 유저들을 많이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등을 거치며 정책을 만들다가 업계로 넘어온 성 사장에게 현재 보험 업계에서 가장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물었다. 성 사장은 “판매 체계가 비대면·디지털로 완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책은 기회와 환경의 산물로 채널에 대한 규제 체계가 상황 변화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3년 도입된 방카슈랑스 규제 문제를 예로 들며 20년 가까이 지난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금융 당국도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판매 채널 쪽은 좀 더 속도감 있게 변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소비자 보호라는 측면과 변화를 어떻게 조화롭게 맞춰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오승현 기자


He is… △1967년 경북 영천 △1985년 능인고 △1989년 한양대 경제학과 △제33회 행정고시 합격(재경직 수석) △1992년 한양대 경영대학원 수료 △2001년 미국 유타대 법과대학 Juris Doctor(JD) △2005년 주(駐)프랑스 한국대사관 재정금융관 △2009년 금융위 보험과장 △2012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2016년 보험개발원장 △2019년~ 신한생명 사장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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