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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근접 탐사, 2029년으로 앞당겨 검토

2035년 목표로 잡았지만 미리 준비

8년 뒤 접근하는 아포피스 탐사 추진

"충돌 가능성 배제못해 대비해볼만"

지난 6일 아포피스가 지구에 근접했을 때 천문연이 찍은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당초 오는 2035년으로 잡았던 소행성 착륙 탐사 목표에 앞서 2029년 4월께 지구와 가까워지는 한 소행성(아포피스)의 근접 탐사를 검토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8월 미국 스페이스X 발사체를 통해 지구 궤도를 탐사한 뒤 2030년 우리 발사체로 달에 착륙하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달 착륙 한 해 전에 지구에 근접해오는 한 소행성을 탐사하자는 것이다.

현재 탐사 목표로 잡고 있는 소행성은 지름 약 400m 규모의 아포피스다. 지난 6일 지구에서 1,680만 ㎞까지 근접한 채 지나갔는데 8년 뒤 지구에 3만 7,000㎞까지 가까워지게 된다. 2004년 발견된 이 소행성은 100년 내 지구 충돌 확률이 100만 분의 1 이상(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현재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여러 곳에서 아포피스 탐사를 준비하고 유럽우주청(ESA)도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7년 4월 또는 늦어도 2028년 4월께 탐사선을 해외 발사체를 통해 발사한다면 아포피스 탐사가 가능하다. 대략적인 탐사 예산은 해외 발사체 업체를 통한 발사 비용 1,000억 원가량을 포함해 약 2,000억 원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올해 초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보고한 바에 따르면 탐사선은 아포피스의 지형을 촬영하고, 해상도 높은 영상을 확보하고, 초소형 로봇으로 근접 탐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생중계도 가능하다. 만약 아포피스 탐사가 실행에 옮겨진다면 2018년 초 발표한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서 2035년 소행성 착륙 탐사 목표에 앞서 예행연습을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말에 예비타당성 검토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중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상당한 기술력을 쌓은 소형 위성 등 우리 역량을 모으면 독자적으로 아포피스 탐사 역량을 갖출 수 있다”며 “다른 나라를 부러워하지만 말고 이번에 민간 우주탐사 능력을 키워 국제 우주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적으로는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에 대한 이해를 도모해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2035년 소행성 샘플링 채취에 앞서 기술력을 축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우주개발과 우주탐사 전반에 걸쳐 미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아포피스 탐사도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소행성 탐사 강국인 일본처럼 약 3억 ㎞나 떨어진 ‘류구’ 소행성까지 탐사선을 보내지 않더라도 지구와 근접한 소행성 탐사도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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