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예·적금 만기일 등 고객 알림 통지 방식을 문자 메시지에서 카카오톡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비용을 줄이고 보안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우리은행, 기업은행도 연말 연초 카톡으로 전환해 금융권에 ‘카톡 알림’ 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은행은 최근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대출 이자 상환일 및 이자 금액, 예·적금 만기 안내, 투자 수익률 등 고객에게 필수적으로 알려야 하는 사항을 문자 메시지로 전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카톡 ‘알림톡’을 통해 통지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카톡 내 ‘친구톡’을 개설해 문자로 보내는 광고성 메시지도 수신에 동의하는 고객에 한해 카톡으로 보내려 한다”며 “친구톡은 3분기 중 개설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카톡이 문자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며 “문자는 금융사 사칭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카톡은 금융사 로고 등이 인증되면서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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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도 지난 1월 4일부터 민원 회신문과 보이스피싱 환급 관련 통지서를 카톡으로 보내고 있다. 민원 회신문은 민원인이 회신 방법으로 카톡을 선택한 경우 결과를 카톡으로 통보한다. 만약 민원인이 24시간 동안 확인하지 않으면 등기우편으로 발송한다. 보이스피싱 역시 이전에는 채권 소멸 절차 개시 통지 등 6종의 통지서를 피해자에게 등기 또는 일반 우편으로 보냈는데 올해부터는 카톡으로 보내고 있다.
이외에 기업은행도 지난달부터 고객에게 우편물로 발송 중인 안내·통지문을 카톡·문자로 보내기 시작했고,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우편으로 보내던 예금·대출 등 각종 안내문을 지난해 12월부터 카카오톡 등으로 보내고 있다.
금융기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비용을 줄이고 고객 수령률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일례로 금감원의 통지서 발송 대상은 2017년 24만 5,000건, 관련 비용은 5억 6,000만 원에서 2019년 39만 7,000건, 9억 원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우편 수령률도 주소 변경 등으로 56.8%에 그쳤다. 카톡 알림은 문서 발송을 줄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며 발송 후 도착까지 1~3일이 걸리는 우편보다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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