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 씨와 영화감독 김지운 씨가 드라마 제작사 JTBC스튜디오의 주주 대열에 올라섰다. JTBC스튜디오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전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로 유명 배우·감독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BC스튜디오는 김지운 감독과 최재원 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대표, ㈜파안을 대상으로 보통주 76만7,077주를 발행한다. ㈜파안은 최 전 대표와 영화배우 송강호 씨가 설립한 영화사로 현재는 송 씨의 아내 황장숙 씨가 사내이사로 자리하고 있다. 주당 가격은 1만 6,048원으로 확정됐다. 증자 규모는 123억 원 규모다.
지난해 12월 JTBC스튜디오는 송강호 씨와 김지운 씨, 최 전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한 앤솔로지스튜디오의 지분 100%를 200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지분 매각으로 현금화 한 자금이 유상증자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자에서 최 전 대표와 김 감독은 각각 34억 원과 29억 원을 투자한다. ㈜파안은 60억 원을 투자한다. 이들이 확보한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JTBC스튜디오는 제3자배정 대상자 선정 배경에 대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JTBC스튜디오는 콘텐츠 유통대행 및 드라마를 제작하는 중앙미디어그룹의 계열회사다. ‘스카이캐슬’을 비롯해 ‘이태원클라쓰’, ‘부부의 세계‘ 등의 드라마를 연이어 흥행시키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유명 제작자와 배우를 영입한 배경 역시 드라마 콘텐츠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이르면 3년 내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어 보상의 일환으로 투자 차익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12월 JTBC스튜디오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과 중국 텐센트를 대상으로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4,000억 원을 수혈했다. 당시 회사는 국내외 투자자에게 3~5년내 기업공개(IPO) 하는 조건을 보장한 바 있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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