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투자한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업체 '어라이벌'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한 상장으로 25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어라이벌은 나스닥에 상장돼있던 'CIIG 머저'와 합병을 마치고 이날부터 종목 코드명 'ARVL'로 거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CNBC는 이 업체의 평가 가치는 작년 11월 54억달러(약 6조1,100억원)였으나 이제는 130억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나스닥 데뷔 첫날 주가는 오전장에서 내림세를 보이다가 상승 전환해 5.56% 오른 주당 22.80달러에 장을 마쳤다.
어라이벌은 스팩 합병 상장과정에서 얻은 6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생산시설 증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라이벌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올해 4분기에 버스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밴도 내년 하반기 선보일 것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어라이벌은 미국에 두 번째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고, 화물 운송용 전기 밴을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 준공에는 4,120만 달러를 투입한다.
2015년 설립된 어라이벌은 밴, 버스 등 상용차 중심의 전기차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작년 1월에는 현대차·기아와 '투자와 전기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현대차는 8,000만 유로, 기아처는 2,000만 유로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은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서한을 통해 미래 사업 비전과 주주 중심 경영 강화 방침을 밝혔다.
하 사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근본적 품질 경쟁력 제고, 중국 및 상용 사업 적극 개선,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 확보를 통해 올해를 사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공장 셧다운과 판매 중단 등으로 자동차 산업 수요가 급감하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다"며 "그럼에도 전사적 위기 대응 체계 구축과 선제적인 대응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5.3%로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래사업 측면에서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업용 전기차 업체인 어라이벌에 투자하는 한편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도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난해 이루었던 질적 성장의 성과를 계승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