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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보단 공정"…삼성發 '성과주의' 불붙는다

삼성전자 임금 7.5% 파격 인상

MZ세대 "공정 보상" 목소리에

IT기업 인재 확보 경쟁 맞물려

사원·대리급은 평균 11% 올라

대기업 임금체계 지각변동 가속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임직원 연봉을 평균 7.5% 인상하는 등 임금을 대폭 올린다. 특히 저연차 사원인 대리급의 급여는 평균 11% 인상된다. 최근 10년래 최대 수준에 육박하는 인상 폭이다.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임금 인상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인 MZ세대의 공정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기업의 핵심 인재 확보 경쟁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으로 인한 파장이 국내 기업 전체로 확산되면서 임금 인상 릴레이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한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공정’에 대한 요구 확산이 성과주의 보수 체계로의 전면적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삼성전자 사측과 자율 조직인 사원협의회는 기본급 인상률 4.5%, 성과급 인상률 3.0%, 도합 평균 7.5%의 임금 인상률에 합의했다. 삼성전자가 성과급 인상률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파격적인 임금 인상률을 발표한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개인별 고과나 연봉 수준에 따라 인상률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저연차인 사원·대리급은 평균 11%의 급여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졸 신입 사원의 초임도 기존 4,450만 원에서 4,800만 원으로 오른다.



기존 3일이었던 난임휴가를 5일로 늘리고 장기근속휴가를 확대하는 등 복지 혜택도 대폭 늘어났다. 현금성 복지 혜택으로 꼽히는 복지 포인트가 기존 70만 원(연간 기준)에서 100만 원으로 올랐으며 퇴직금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직접 운용이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허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기업에 비해 1.2~1.4배 높은 임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연봉 인상률이 확정됨에 따라 삼성전자 계열의 삼성SDI와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도 조만간 임금 인상률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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