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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더 없나요" 2월 주문액 32% 늘었다

북미 장비업체 한달간 3.5조 주문

슈퍼 사이클 진입 기대감 반영된듯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직원들이 반도체 제품을 옮기고 있다. /서울경제DB




북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주문액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디지털 수요 급증과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최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북미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주문액은 31억 4,000만 달러(약 3조 5,50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 1월보다 3.2%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 32%나 늘어난 규모다.

아지트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산업의 디지털화로 반도체 장비에 대한 투자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대면 수요의 급증과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시장의 확대 등으로 반도체 업계는 전례 없는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SEM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팹 장비 지출도 지난해 16% 증가했다. 팹 장비 지출은 올해 15.5%, 내년 12% 성장해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SEMI는 밝혔다.



팹 투자의 대부분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 분야 투자액은 올해 320억 달러(약 36조 2,000억 원)로 전년보다 23% 증가하고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분야 예상 투자액은 올해 280억 달러(약 31조 7,000억원)로, D램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내년에는 26%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글로벌 메모리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에 전년보다 9% 늘어난 36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분야 1위인 대만의 TSMC는 올해 설비 투자에만 역대 최대인 3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22조 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짓는다고 밝혔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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