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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의 글로벌 IP 사냥... 해즈브로·반다이·코나미·세가에 1조 원 투자


넥슨이 미국 해즈브로와 일본 반다이남코·코나미·세가 등에 8억 7,400만 달러(약 1조 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완구 등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가 제시한 넥슨의 목표인 ‘한국의 디즈니’를 위해 미래 성장성을 갖춘 ‘IP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주 NXC 대표이사 /사진제공=NXC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은 29일 미국 완구 회사 해즈브로와 일본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사 반다이남코홀딩스, 코나미홀딩스, 세가 사미 홀딩스 등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15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투자 행보를 공개한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투자한 기업들은 모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우수한 IP를 개발하고 성장시킨 회사”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즈브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완구 수요에 ‘서학 개미’들이 주목해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진 회사다. 트랜스포머, 스타워즈, 마블 시리즈, 디즈니 프린세스, 세사미 스트리트 등의 완구를 제작하고 있다. 반다이남코홀딩스는 완구 회사인 ‘반다이’를 비롯해 게임 개발사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제작사 선라이즈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코나미홀딩스는 아케이드·콘솔 게임 강자인 동시에 애니메이션과 카드 게임으로 유명한 ‘유희왕’ IP를 보유 중이다. 세가 사미 홀딩스 또한 ‘소닉’ 등 유명 IP를 지니고 있고 완구도 제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즈니를 롤모델 삼아 왔다는 김 대표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넥슨 게임 IP를 완구화하거나 일본 유명 게임·애니메이션을 모바일화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넥슨은 이같은 투자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위한 것일 뿐 인수나 경영참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일방향에서 양방향적 경험으로 변화 중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각각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사진제공=넥슨


한편 이날 넥슨코리아도 이사회를 열어 이정헌 대표 연임을 확정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넥슨코리아를 이끌어 오고 있으며 이번에 3년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4년까지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이 대표는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우수 인재 영입과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며 “이용자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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