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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금리와 주가의 동행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탓인지 올 봄의 꽃샘추위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 봄을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고, 금융시장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연초까지 뜨거웠던 한국 주식시장은 상당히 차분해진 모습이다. 경기회복을 반영한 시장금리의 거침없는 상승으로 성장주 중심으로 편제된 주식시장의 가격 매력이 약화되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참여자는 시장금리 상승을 불편해 하며 당장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시장금리 변화만을 보자면 가까운 시일에 정책금리도 인상하는 것은 아닐지 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면 거시지표가 개선되고, 기업이익이 증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이 관점은 투자자의 편향적 해석에 가깝다. 주식투자에 유리한 조건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데, 이 조건은 시장금리도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현 시점에 더욱 중요한 것은 시장금리가 올라도 주식시장도 호황을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미국 국채10년 수익률의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때 주식시장의 수익률 결과를 검토해 보았다. 1970년 이후 장기채권 수익률이 상승한 8번의 사례를 살펴보면, 금리상승은 평균 34개월 정도 유지됐다. 앞으로 세계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제할 경우 금리 상승은 아직 초입 단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조금 더 중요한 것은 이 국면별 주식시장의 반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기준으로 금리상승 국면의 평균 수익률은 약 23.5%를 기록했다. 물론 1971~1975년, 1993~1994년 등 해당 기간에 주식시장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주가 상승은 금리와 동행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021년 봄을 맞이하는 투자자가 생각해야 할 것은 멋있어 보이는 성장 아이템 만을 믿고 유동성에 취한 투자 비중을 줄여나가며, 투자자와 주주의 믿음에 보답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투자자 기대가 신속하게 반응하는 시장 국면도 있겠지만, 기업의 본질적 변화, 실적 증가의 속도에 맞춰 주가가 반응하는 시장 국면도 있다. 앞으로 우리는 천천히 바른 길로 가는 산업과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때이다

/김형렬?교보증권?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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