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272210)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2대주주 에이치솔루션이 참여한다. 한화시스템과 위성통신 및 에어모빌리티 등 신사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열고 한화시스템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 보유지분율 48.99%(보통주 기준)에 해당하는 약 5,700억 원을 출자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11일이다.
한화시스템 2대 주주인 에이치솔루션도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에이치솔루션은 보유 지분율(13.41%)에 따라 배정된 물량의 120%에 해당하는 1,570억 원을 투자한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이 지분 50%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전무와 삼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에이치솔루션이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사업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9일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 및 에어모빌리티 분야의 신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부터 3년간 저궤도 위성통신에 5,000억 원, 에어모빌리티사업에 4,500억 원을 투자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도 2,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독자 통신위성을 쏘아올려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에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규모를 320조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 에어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신사업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부터 미국 오버에어사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기체인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는 기체의 핵심인 ‘전기 추진시스템’을 테스트하고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끝내 2025년에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한화시스템은 2030년까지 에어모빌리티 사업 예상 매출이 11조 4,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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