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K 패션과 K 방역의 결정체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기능성 K패션 마스크’를 만들고 싶었어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을 넘어 신체의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마스크를 답답하고 거추장스러운 굴레로 여기는 대신 즐겁게 선택하는 패션템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숨소리 마스크의 디자이너 김수희 크리스앤코 대표는 “면역력이 형성이 된다고 해도 마스크가 필수인 시대가 된 만큼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과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고기능이면서 숨쉬기 편한 패션 페이스 웨어가 나부터 절실했다”며 “99.9% 항균 소재인 구리를 소재로 해서 항균과 수분배출의 성능을 갖추면서 30회 가량 세탁이 가능하고 스와로브스키 등으로 수 놓은 스타일리쉬한 마스크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유명 연예인들이 사적인 모임에서 많이 착용하고 나타나면서 ‘연예인 마스크’‘명품 마스크’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2월 잠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숨소리 마스크는 롯데 건대점, 압구정 갤러리아 등에서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100%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숨소리 마스크는 어느 상황에서도 패셔너블한 코디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피부에 가장 아름다워 보이면서 착용이 편한 원단을 고민하다, 지난해 가을 인체 유해한 요소를 모두 제외한 벨벳 원사에 스와로브스키를 한땀 한땀 수놓아 제작한 마스크로 큰 인기를 끌었다. 마스크 전체를 고가의 스와로브스키로 장식한 하이엔드 패션 마스크, 스마일·별 무늬·이니셜 마스크 등 화려한 것부터 심플한 것까지 디자인과 사이즈의 스펙트럼이 넓다.
최근에는 페이스웨어가 얼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마스크에 메시지를 새기거나 디자인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는 개인이나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메르세데슨-벤츠가 직원들을 위한 핸드메이드 마스크를 제작한 데 이어 크고 작은 기업들의 주문이 이어지는 한편 이태리 브랜드 에밀리오 푸치도 문의를 해오는 등 명품 브랜드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스크에 내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나 이니셜, 디자인을 새기거나 사랑을 나타내는 커플용 마스크를 원하는 수요들이 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이니셜과 고객과의 소통 메시지, 브랜드 정체성 등을 나타내려는 기업들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지요. 메시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 과거의 레터링 목걸이보다 마스크가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모두 깨닫게 된 거죠. 이미 미국 정치인들은 마스크에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디자인과 컬러, 문구 등을 새겨 넣으며 국민들에게 자신들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질 바이든과 낸시 팰로시, 카멜라 앤더슨에게 스와로브스키 벨벳 마스크 시리즈와 화합과 사랑의 이미지를 담은 디자인의 마스크가 전달됐다. 김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탈리쉬한 기능성 숨소리 마스크가 코로나19 시대 한국 패션의 앰배서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펜데믹 시대에 마스크는 이미 스몰 럭셔리 패션템으로도 부상했다. 김 대표는 “그날 착장한 옷 컬러와 맞춘 마스크 패션으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녁 모임이 있을 때는 화려한 것으로, 회사에서는 솔리드 컬러에 나만의 이니셜을 새긴 마스크로 자기 표현을 하면 삶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대통령 취임식 행사가 대폭 축소된 가운데 참석자들은 과거 화려한 취임식 패션 대신 ‘패션 마스크’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오닐의 브랜드 마카리안에서 주문 제작한 옅은 푸른색 계열의 울 트위드 코트과 같은 컬러의 마스크로 깔맞춤했다. 핑크색 수트를 입은 참석자는 핑크 마스크, 살구색 원피스를 입은 참석자는 살구색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미국 여성 정치인들은 옷 색깔과 완벽하게 맞춘 마스크로 자신의 감각과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yvtt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