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은 30일 서울 남창동 소재 본사 사옥을 매각한 뒤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가격은 2,240억 원이며 상대방은 캡스톤자산운용, 실질적인 매수자는 우리은행이다. 롯데손보는 보험사에 적용하는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맞춰 자본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옥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이번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8.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2023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보험사가 가진 부동산 자산에 대한 위험계수가 6~9%에서 최대 25%까지 높아진다. 보험사는 위험계수만큼 현금을 쌓아두어야 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본사 등을 매각한 뒤 임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빌딩은 과거 대한화재해상보험 시절인 1980년 준공된 지하 4층~지상 21층 건물이다. 남대문 교차로 대로변에 위치해 가시성과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번에 매각하는 것은 롯데손해보험이 보유하고 있는 지하 아케이드 매장 일부와 지상층 전체다. 캡스톤자산운용은 인수 후 임차인을 유지하면서 층마다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는 밸류애드(Value-added) 전략으로 자산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상업용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오히려 해외 투자가 막히면서 국내 상업용 오피스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재택 근무도 차츰 줄어들면서 좋은 입지나 신형 건물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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