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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 "외부 경영인 영입 전까지 대표직 유지"

새로운 전문 경영인 모색 중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사진=성형주기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던 김선영·유승신 헬릭스미스(084990) 각자 대표가 새로운 외부 경영인을 영입하기 전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단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회사 경영에 불만을 가진 주주들이 '물러나라'고 거듭 압박하자 "저도 사퇴하고 싶지만 이대로 물러나는 건 무책임하다"며 "영입할 전문 경영인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신영 전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으나 김 전 사장이 지난 23일 사임 의사를 표했다. 김선영·유승신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임상 연구에 집중하겠단 뜻을 밝혔으나 김 전 사장의 사임으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김 대표는 주주들이 김 전 사장의 사직 배경을 묻자 "김 전 사장이 유승신 대표 등 모든 사내이사가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고 대답했다.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통과됐으나 이사 보수한도액을 25억원으로 하는 의안은 의결권을 위임받은 소액주주 비대위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 안건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과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김 대표는 주총에 앞선 주주 간담회에서 내년 10월 31일까지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시험에 성공하고 회사 주가를 1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둘 중 하나라도 달성하지 못하면 보유한 회사 주식 전부를 팔아 회사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2022년 10월 31일을 특정한 이유는 내년 상반기에 엔젠시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미국 임상 3-2상이 종료된다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회사와 엔젠시스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고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엔젠시스 임상 조기 목표 달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자금 유입, 재무 리스크 최소화 및 긴축경영 실시, 주주 소통 강화 등을 약속하며 성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헬릭스미스가 고위험 사모펀드에 약 2,500억원을 투자해 일부 손실을 보고 지난해 11월에 시행한 유상증자에 김 대표가 참여하지 않아 주가가 하락한 데 대한 주주들의 불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주주들은 "임상 실패, 사모펀드 투자에 대해 회사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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