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신영증권은 1일 대한해운(005880)에 대해 “총 1,94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해 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을 고려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500원에서 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대한해운은 전일 1,9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자금조달의 목적은 채무상환용이다. 기존 주식수 대비 30%의 주식수가 늘어나며, 신주상장예정일은 6월 30일이다.
엄경아 연구원은 “이번 유증으로 유입된 자금은 단기운영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쓰여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고, 연간 이자비용도 약 1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15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발주선박의 총금액은 1조6,500억원이며, 이 중 10척을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2년 사이에 인도받았다.
엄 연구원은 “해양진흥공사의 지원이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 HMM에 다소 치우쳐있고, 수출입은행이 국내 해운사 발주물량에 대한 선박금융 커버리지 비중을 하향조정하면서 신규선박 투자를 늘린 해운사들의 후순위 금융상품 발행 횟수가 늘어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반적인 선박금융보다 금융비용 부담이 높아서 비중을 줄일 수 있다면, 해운사의 신규투자 확대, 중장기 영업확대 전략을 세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을 고려해 대한해운의 목표주가를 4,500원에서 4,000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한다”면서 “2021년 추정 순자산가치에 2017년 고점 밸류에이션 1.5배를 20% 할인한 1.2배를 적용하여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주가 대비 24%(1차 발행예정가 기준) 낮은 신주를 적극 확보하기 위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면서 “조정 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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