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온라인 몰인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 여성 의류 편집숍 더블유컨셉을 인수한다. 신선식품를 강점으로 내세웠던 SSG닷컴의 상품 구성을 20대 여성 패션으로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컨셉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을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IMMPE의 지분 80%와 기존 주주인아이에스디커머스(20%)지분을 포함한 100%다. 매각가격은 2,650억 원이다.
더블유컨셉은 20대 중심으로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강점인 여성 의류 전문 온라인 편집몰이다. 남성의류 경쟁력이 강한 무신사에 이어 온라인 패션몰 업계 2위이고 여성 패션에서는 1위다. 무신사도 이번 인수에 참여해 입찰 막바지까지 신세계 그룹과 경쟁을 벌였다. 그 밖에 롯데그룹, CJ 오쇼핑, 11번가 등이 참여했으나 중도 하차했다.
2008년 설립한 더블유 컨셉은 회원수가 500만 명에 이르며 20대 여성으로 타깃이 명확하다.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6,000개 이상 입점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인 ‘프론트로우’ 등의 육성 이외에, 명품이나 뷰티 등 관련 카테고리로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더블유 컨셉의 자체 브랜드와 신세계 그룹의 명품·뷰티 유통 능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은 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매장에 더블유컨셉 입점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인수가의 기준이 된 연 총 판매금액(GMV)은 지난해 기준 2,350억 원이다.
그러나 무신사 등 경쟁사에 비해 거래량이 적고 적자 상태다. 영업이익은 2018년 4억 원 흑자에서 2019년 44억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410억원에서 526억 원으로 늘었다. 입찰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더블유 컨셉은 20대 여성이라는 명확한 타깃이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세원 박민주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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