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대출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데다가 대출금리가 오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3877억원으로 전달보다 2,034억원 증가했다. 지난 2월 신용대출 잔액이 전달에 비해 556억원 감소한 데 비하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1월 1조5,918억원 증가세를 기록한 점에 비하면 증가 규모는 적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조건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신용대출 한도 및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까지 줄이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 조정 장세가 계속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483조1,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480조1,258억원)보다 3조42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증가폭은 전달(3조7,578억원)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4월 중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는 만큼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