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제품 MD·운영 시스템을 말레이시아 시장에 수출하며 'K편의점'의 저력을 입증했다. 1989년 5월 글로벌 시장에서 편의점의 대명사였던 세븐일레븐이 국내에 진출한 지 30여 년만에 이제는 글로벌시장에 전산부터 제품까지 한국식 편의점 시스템을 수출하게 됐다.
1일 CU에 따르면 CU는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편의점 시장 업체인 Mynews Holdings(이하 마이뉴스 홀딩스)의 자회사인 MYCU Retail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었다. 마이뉴스 홀딩스는 지난 1996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로컬 편의점 브랜드 Mynews.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약 53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 편의점 업계 2위 회사다.
CU의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기존과 달리 편의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 기업에 한국 편의점의 브랜드와 시스템을 도입하는 첫 번째 시도다. 이번 협약으로 마이뉴스 홀딩스은 MYCU 간판 대신 로얄티를 내고 CU 간판을 달고 현지에서 영업을 하게 된다. MYCU는 자체 브랜드로 현지에서 1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필요하다고 판단, CU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CU의 몽고 시장 성공 경험과 국내 시장에서 점포수 1위라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일본 세븐일레븐(2,400개), 훼미리마트(200개)로 1,3위가 모두 일본계 업체다. CU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한국식 노하우를 이식해 편의점 시장 글로벌 강자인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게 된다.
말레이시아 CU 1호점인 ‘CU센터포인트점'은 한국 상품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다른 해외 진출 점포의 한국 상품 구성비 30%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상품 구성뿐 아니라 편의점 사업의 핵심인 전산 관리도 K편의점이 그대로 적용된다. CU는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부터 ‘BGF 해외사업 전용 글로벌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해 재고관리, 매출 등을 관리한다. 한국 편의점 모델과 동시에 IT 기술까지 해외 시장에 접목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CU는 성공적인 말레이시아 시장 진입을 통해 향후 국내 기업들이 20억 할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BGF리테일과 마이뉴스 홀딩스는 앞으로 1년 내 신규점 50개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5년 간 500개 이상 점포수를 늘려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오픈식 행사에는 BGF리테일 임형근 해외사업실장과 마이뉴스 홀딩스 룩 대표, 이치범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권영진 코트라 관장 등이 참석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