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한 졸업생은 최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에 데이터 엔지니어로 취업했다. 코딩을 몰랐던 문과생이 데이터 엔지니어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코딩 교육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의 교육 과정을 마친 덕분이다.
최근 IT기업에서 개발자 몸 값을 앞다퉈 올리며 ‘개발자 모시기’에 나선 가운데 전공생이 아니더라도 다시 교육을 받아 개발자에 도전하는 취업 준비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코딩 교육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는 현재 22주 과정의 풀타임 코스와 50주 과정의 파트 타임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과정을 수강하는 사람들 중 88%가 비전공자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과생들은 물론 최근에는 문과생까지 수강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직방, 왓챠, 원티드 등에 개발자로 취업한 이들의 전공도 경영학·아동학·신학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다. 오는 5월부터 시작하는 코스의 경우 지원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코드스테이츠는 비전공자도 개발자로 발돋움할 수 있게 실제 현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학습하고 개발하는 경험을 키워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발자 채용을 원하는 180여개 기업들과 연계해 이들 기업들이 요구하는 개발자 역량을 파악, 수업 과정에 녹였다. 컴퓨터공학 전공자들도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통해 학교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실무에 필요한 경험을 높이고 있다. 또 개발자들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협업 능력을 키우기 위해 페어프로그래밍, 팀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취업 후 수강료를 납부하는 ‘we-win’ 프로그램이 마련된 점도 수강생들의 학습 의욕을 높인다.
지난 2013년부터 프로그래머 이두희씨가 비전공자에게 코딩 교육을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코딩 교육기업 ‘멋쟁이사자처럼’도 주목 받고 있다. 2018년부터는 코딩 교육 회사로 전환해 7,0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현재는 대학생 대상, 직장인 대상 프로그램은 물론 인공지능(AI)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부스트캠프 AI Tech’ 프로그램도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을 끈다. 네이버 커넥트재단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실무형 소프트웨어(SW)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AI교육 중심으로 특화했다. 총 250명의 참가자가 지난 1월부터 5개월 간의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AI 전문가인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멘토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AI를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는 프로젝트 및 팀 엔지니어의 역량 개발에 초점을 맞춰 커리큘럼이 꾸려졌다. 실제 비즈니스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추천 시스템의 기본기와 응용 등의 내용을 다룬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분야에서 커리어를 제대로 쌓게 해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며 “꼭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배워서 자신의 분야를 개척해나갈 수 있다”소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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