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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시세보다 싸게 사자…수도권 낙찰가율 역대 최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지난달 진행된 아파트 법원 경매의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세보다 싸게 받을 수 있는 법원 경매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2일 법원 경매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2.2%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전달(99.9%) 대비 12.3%포인트 대폭 상승한 수치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달 109.2%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100%를 웃돌고 있다.

낙찰 사례를 보면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1단지 전용면적 84.9㎡는 지난달 30일 감정가(3억 7,500만 원)의 약 1.8배인 6억 7,100만 원(10층)에 낙찰자를 찾았다. 매매 시장에서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2월 26일 6억 3,000만 원(8층)에 팔렸고 현재 시세가 5억 5,000만∼6억 9,00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낙찰가가 매매가보다 더 높을 수도 있는 셈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강남마을 코오롱하늘채5단지 전용 84.99㎡는 감정가(3억 1,500만 원)의 1.7배가 넘는 5억 4,000만 원(20층)에 낙찰됐다.



이 같은 열기는 치솟은 집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싼 매물을 찾아 경매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매매 시장에서 누적된 아파트값 상승으로 감정 시점이 최소 6개월 전인 법원 경매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낙찰가율은 각각 83.2%, 73.3%로 집계됐다. 각각 전달 수치인 93.1%, 82.5%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빌라 평균 응찰자 수 또한 지난달 서울 2.4명, 수도권 3.8명으로 전달 4.4명, 5.2명보다 감소했다. 정부는 2·4 대책을 통해 향후 공공 주도 정비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는 곳에서 주택을 사면 우선공급권(입주권)을 주지 않고 현금 청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장 팀장은 “매매 시장에 이어 법원 경매 시장에서도 현금 청산 우려 때문에 빌라의 인기가 급격히 식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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