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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시승] 세단 같은 편안함에 넉넉한 공간감 '작지만 알찬 車'

■캐딜락 XT4

실내 공간 동급 최대 준중형 SUV

최고 출력 238마력...가속력 탁월

1열 조수석에도 마사지 시트 장착

브레이크·ACC 성능은 다소 아쉬워





‘대형차’의 대명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승용차 브랜드 캐딜락이 작지만 알찬 차를 만들었다. 지난달 국내에 공식 출시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4’의 얘기다. 캐딜락의 SUV 플래그십(대표 기종)인 에스컬레이드를 오밀조밀하게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의 이 차는 캐딜락에 대한 편견을 깼다. 캐딜락 SUV로서는 다소 낯선 ‘컴팩트’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 차는 일본 세단 같은 부드러운 운전감과 넉넉한 공간감을 선사했다. 살갗에 느껴지는 햇살이 싱그러웠던 지난달 31일 XT4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용인을 다녀와봤다.



XT4의 디자인은 캐딜락의 젊어진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줬다. 간결하면서도 직선을 강조해 스포티한 느낌이었다. 전면부 그릴은 유광 블랙 컬러와 함께 매쉬 패턴을 적용했다. 후면부에는 수직 L자형 램프를 탑재해 더 넓어보이는 효과를 줬다. 휠은 동급 최대 크기인 20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됐다.

차문을 여니 “확실히 미국 차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는 꼭 필요한 적재적소에 럭셔리를 심어놓은 듯 했다. 장인이 수작업으로 마감한 가죽 소재가 은은한 멋을 냈고, 카본 재질의 트림과 화이트 앰비언트 조명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실내 공간은 동급 차종 대비 넓게 설계됐다. 2열 레그룸은 1,004㎜, 헤드룸은 970㎜, 숄더룸은 1,400㎜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기본 637L다. 2열을 접으면 1,385L로 두 배가량 늘어난다. 차박(차에서 숙박)이나 캠핑도 무리없을 크기다.



XT4는 동급 유일하게 1열 운전석과 조수석에 마사지 시트를 기본 적용했다. 쾌적한 환경을 위한 에어 이오나이저, 1열 열선·통풍시트, 2열 열선 시트도 기본 적용했다. 이와 함께 13개의 프리미엄 스피커를 곳곳에 배치한 보스 센터포인트 서라운드 시스템도 적용했다. 후방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 자동주차기능, HD 서라운드 비전도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하는 내내 편안한 승차감이 인상 깊었다. 차체가 높은 SUV의 특성상 부드러움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세단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의 출렁임도 불쾌하지 않았다. 노면의 반응을 감지해 충격을 스스로 조절하는 연속적 댐핑 컨트롤 기능(Continuous Damping Control)이 성능을 발휘한 것으로 보였다.

주행 성능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2.0L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38 마력, 최대토크 35.7kg·m은 자동 9단 변속기와 결합돼 여유로운 성능을 발휘했다. 다만 브레이크는 좀 아쉬웠다. 발목에 필요 이상의 긴장감을 줘야했다. 민첩한 가속을 뒷받침하지 못하며 밀리는 느낌이었다. 차량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고 앞차와 거리를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ACC)도 조작이 다소 불편했다.

이밖의 첨단 시스템들은 부족함이 없었다. 좌석 진동을 통해 위험 상황을 경고해주는 안전경고시트(Safety Alert Seat), 보행자 감지 및 제동 등이 포함된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야간 주행시 방향 지시등 및 스티어링 방향과 연계해 진행 방향의 시야를 넓게 밝혀주는 코너링 램프 등의 안전성이 돋보였다.

XT4의 가격은 5,531만원이다. 최상위 트림(세부모델)인 스포츠로만 출시됐다. 상품성만 따지면 5,000~6,000만원대 독일 브랜드 준중형 SUV들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 XT4가 미국 차와 캐딜락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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