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하이브(前 빅히트(352820))가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통해 최소 3조 원 안팎의 기업가치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하이브는 미국 현지 법인 빅히트아메리카를 통해 이타카홀딩스의 지분 100%를 1조 1,840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타카홀딩스는 세계적 팝스타를 키운 스쿠터 브라운이 설립한 회사로 음악 관련 매니지먼트, 레코드 레이블, 영화, TV쇼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두 기업은 그동안 축적한 성과와 노하우·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긴밀한 협업으로 고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음반·레이블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빅히트뮤직’을 신설하겠다고도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하이브가 이번 딜을 통해 글로벌 1위 기획사 및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변모할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다. 이타카홀딩스는 글로벌 아티스트 유튜브 구독자 1위와 4위인 저스틴비버와 아리아나그란데가 소속돼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아티스트 기준 유튜브 구독자가 3위이며 2위인 블랙핑크의 위버스(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입점이 예정돼 있다”며 “1~4위 합산 유튜브 구독자는 2억 2,000억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딜을 통해 MD·콘텐츠 등 지적재산권을 통한 간접 매출 증가할 것이며, 음악 산업 내 높은 협상력이 추가적인 비유기적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압도적인 글로벌 1위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2~3년 대 3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이타카홀딩스의 올해와 내년 매출액은 약 2,000억 원, 3,000억 원 규모로 추정한다”며 “영업이익율은 30% 수준을 기록하면서 내년 1,0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 기여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가치가 9% 가량 희석되지만 기업가치가 현재(8조 6,000억 원)보다 30% 이상 팽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하이브는 상장 후 6개월 동안 V-Live 인수, YG Plus 2대 주주 투자, 이타카홀딩스 인수 등이 빠르게 이뤄졌다”며 “이 모든 것은 위버스 덕분이며 향후 6개월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이벤트가 대기 중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연간 1조 원 이상의 MD 거래액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엄청난 투자 기회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