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국내 판매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총 4만3,109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만6,550대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역대 1분기 국내 판매 실적과 비교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분기에 기록한 4만7,045대보다 적은 판매량이고,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1분기(3만1,848대) 이후 최저치다.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총 1만2,627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등 모든 차종의 올해 1분기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1만7,517대)보다 줄었다.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P플랜(단기법정관리)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결국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지 못하면서 회생절차 개시 수순에 돌입하게 된 상태다.
한국GM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는 1만7,353대를 기록해 외국계 완성차 3사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1만9,044대보다는 8.9% 줄어들었다. 이 기간 트레일블레이저와 이쿼녹스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의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1만9,988대를 판매해 외국계 완성차 3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르노삼성차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에서 1만3,129대를 판매, 34.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3사가 당분간 신차 계획이 없어 2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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