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국내 음료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그룹 내 또 다른 음료 업체인 스무디킹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031440)가 인수한 이후 5년 동안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영업을 할수록 손실이 커지고 있다. 모회사인 신세계푸드 역시 재무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스무디킹의 부활을 위해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에서 보여준 차별화 포인트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무디킹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25억 원, 영엽 손실 2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7% 줄었고 영업손실은 83% 급증했다. 신세계그룹으로 편입된 2015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영업손실은 50억 원이 됐다. 1년 새 80억 원을 손상차액으로 인식하며 장부가액도 116억 원에서 36억 원으로 68% 가량 급감했다. 2015년 지분 취득 당시(169억 원)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가치가 낮아졌다.
스무디킹은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임대료를 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손실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은 6억5,000만 원 적자였다. 고정비인 임대료는 13억 원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업 실적 개선이 없다면 구조적이고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대주주인 신세계푸드 역시 스무디킹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해왔다. 2016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적자 점포를 정리하고 직영점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16년 8억 원이던 영업손실은 2017년 2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하지만 점포 수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하자 다시 2017년 부터 가맹점을 늘렸다. 다만 폐점하는 점포가 많이 생기면서 점포 순증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역시 총 11곳이었던 점포는 4곳으로 줄였다. 서울(3곳) 외에는 지방에 남은 곳은 부산역 1곳 뿐이다.
그나마 믿는 구석이라고는 편의점 이마트24와의 제휴다. 이마트24와의 매출은 전기 6억 8,000만 원에서 지난해 36억5,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스무디킹 지난해 전체 매출의 29% 수준까지 올라왔다. 편의점인 점주가 스무디킹과 계약해 숍인숍 개념으로 매장을 내 고정 임대료 비용은 줄이고 매출은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마트24를 거점으로 활용 배달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스무디킹의 모회사인 신세계푸드의 인내심이 어느정도까지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신세계푸드 자체의 상황도 썩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13%로 2019년(132%)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65%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219억원의 당기순손실도 기록했다. 유형자산 손상차손에 따른 기타영업외비용 급증, 막대한 금융비용 등이 이유다. 코로나19로 집밥 열풍이 불고 식품업계가 간편식품으로 재미를 봤지만 외식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도 문제였다. 만두 등 반조리식품을 만들어 팔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계열 회사의 적자도 한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무디킹은 적자가 지속돼 별도로 매각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장터 코퍼레이션까지 손실을 기록하면서 고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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