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아픈 손가락’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다. 대신 전자장비(전장)·배터리·로봇 등 미래 사업 육성에 집중하며 ‘뉴LG’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MC)사업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20일 사업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2개월 반 만이다. 이로써 LG전자가 1995년에 시작한 휴대폰 사업은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LG전자는 철수 이유가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이라며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그동안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미국 구글과 매각 협상을 벌이는가 하면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 확대, 모바일 사업 완전 철수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했으나 사업부를 해체하는 방안이 중장기적으로 가장 이득이라고 판단했다.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는 지속한다. 3,400명이 넘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하며 다른 사업본부와 LG 계열회사로 재배치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대신 LG전자는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전기자동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과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사업을 강화한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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