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커피가 젊어지고 있다. '4050 카페'라고 불릴 정도로 중장년층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테이크아웃 수요가 늘면서 2030 젊은 세대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전문점 못지않은 원두 품질은 물론, 구독과 배달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편의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젊은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5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즉석원두커피의 4050 매출 비중은 51.4%로 3년 전 대비 10.1%포인트 감소한 반면, 2030 비중은 45.8%로 10.3%포인트 증가했다.
지금까지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젊은 세대들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편의점 대시 카페를 주로 찾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구매 패턴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 공간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편의점의 장점과 함께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젊은 세대들이 1,000원대 편의점 즉석원두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신열 BGF리테일(282330)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편의점 커피는 전문점 못지않은 높은 품질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고객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정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젊은 층 사이에서 구매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최대 3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CU의 커피 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도입 초기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 지난달 기준 5.8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 1,000장 한정 판매되는 세븐 카페 월정액 구독권도 매달 오픈 되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편의점 커피는 '싼 맛에 커피'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품질도 계속 높이고 있다. GS25는 1,300만 원 상당의 스위스 유라의 에스프레소 기계를 점포의 90%로 확대 설치해 총 26종의 다양한 커피 메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CU도 2세대 원두커피 머신을 도입했으며, 이마트(139480)24는 바리스타 매장을 통해 커피 전문점에서나 만날 수 있던 고급 원두를 활용한 싱글 오리진 커피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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