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친환경’을 추구하는 것이 필수가 된 요즘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이런 추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과거에는 친환경 경영이 대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기후 온난화·미세 먼지 등 갈수록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이제는 모든 기업이 친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전에는 ‘그린(Green)’ ‘녹색’ 등의 이름을 붙여 친환경 경영을 강조했고 최근에는 친환경의 개념을 확대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다. 특히 ‘굴뚝산업’ 이미지가 강한 시멘트·철강 등 전통 제조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ESG 경영을 선언하면서 환경오염 기업의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기업이 깨끗한 환경 만들기에 동참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ESG 경영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정부의 지원과 정책이다. 기업이 아무리 ESG 경영을 한다고 해도 이에 맞는 지원과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면 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과거 심각했던 봄철 황사 문제는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좋은 결과를 낸 예라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매년 3~4월이면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날아오는 황사가 우리를 힘들게 했다.
이에 2000년대 초 정부는 중국과 몽골 측에 사막지대 나무 심기를 제안했고, 한국 기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현재 봄철 황사가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여기에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황사 발원지인 중국·몽골의 사막에 나무를 심은 영향도 적지 않다.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미세 먼지의 발생 요인 대부분이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중국 측에 미세 먼지 저감 노력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과 접목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미세 먼지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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