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수소 생산 기업인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활용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6일 밝혔다. 에어프로덕츠는 천연가스와 정유 부산물 등을 원재료로 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가진 글로벌 업체다. 공장 운영 노하우와 수소 액화 저장, 수송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수소 사업을 확대하려는 현대오일뱅크로서는 우군을 얻은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5년까지 블루 수소를 10만 톤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에어프로덕츠의 수소 제조 기술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생산한 수소는 자동차와 발전용 연료로 공급되며 탄소는 별도 설비를 통해 친환경 건축자재인 탄산칼슘과 드라이아이스·비료 등으로 자원화된다.
블루 수소는 화석연료가 수소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제거된 에너지원이다. 탄소 처리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용화를 위해서는 수소 제조 원가를 낮추고 탄소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양사는 블루 수소에서 나아가 그린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그린 수소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수소다. 에어프로덕츠는 지난해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네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질소와 수소로 이뤄진 암모니아는 분해 과정에서 탄소 발생 없이 수소로 변환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 수소 사업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현재 85%인 정유 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대로 줄일 계획”이라며 “블루 수소 등 3대 미래 사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70% 수준으로 높여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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